
50년간 가마 지켜온 ‘쟁이’
도자기는 흙이 빚은 보석
Cultural Heritage of Korea
수안(壽安) 장영안
46년간 ‘가마’지켜온 ‘쟁이’…“도자기는 흙이 빚은 보석”
국가로부터 ‘우리나라 최고’임을 인정받은 장 명장은 독특한 기법과 섬세한 손놀림으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장 명장의 독보적인 기법은 상감청자의 아름다움을 더 극대화시키는 이중투각(二重透刻)과 도자기에 양각(陽刻) 문양 및 문자를 성형하는 것으로 이 기술은 국가로부터 특허를 인정받았다. 이 기법이 우리나라 도자기의 품격을 한 단계 상승시켰다는데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다.
이렇듯 국내 도자기분야에서 혁혁한 업적을 새기고 있는 장 명장의 역사는 언제부터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장 명장은 우리나라 도자기의 자궁(子宮)이라 말할 수 있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수안도예명품관(壽安陶藝名品館)에서 그 ‘이야기’를 빚었다. ‘수안’은 장 명장의 아호(雅號)이며 그 곳은 도자기 산실(産室)이자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마당’이다.
이력
- 대한민국명장 제632호
-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대상
- 문국제다구디자인공모전 대상
- 대한민국도예공모전 대상
국내외 전시
- 호주KERRIE LOWE GALLERY 전시
- 수안 장영안 청자전
- 한국 전승도예협회 회원전
- 한중일 도예 명인전 참가
- 일본 미스자키야 백화점 초청전
- 세계도자기엑스포 전시



‘대한평수토찬비문(大韓平水土贊婢文)’을 도자기에 양각
대한민국 도자기의 명품문화를 대표하는 그의 투각 기술은 매우 오묘해 오래된 도공이라 해도 함부로 따라 하지 못했고 지금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지에 있다. 장 명장은 “흙이 마르기 전에 조각하고 상감을 넣고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습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이라며 “상감청자의 매력은 내가 원하는 대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작품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창조한다는데 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 명장에게는 그만의 장인(匠人) 철학이 있다. “단순히 작품을 잘 만드는 것에만 만족하면 안 된다. 자신의 혼을 담아 만든 작품을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나 장소에 있도록 하는 것도 장인의 책무 중 하나다. 즉 마케팅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장 명장은 한국적 미(美)를 세계에 알리고자 여행사를 통해 일본과 유럽 등 외국인 고객을 꾸준히 오도록 했다.
장 명장이 ‘창조’한 또 하나의 기법인 도자기 양각문양 및 문자 성형방법과 LNG를 이용한 도자기 가마 특허 획득은 더욱 진화된 도자기 역사를 만들었다. 바로 대한평수토찬비문(大韓平水土贊婢文)을 도자기에 양각한 것이다.
이 비문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이제 곧 나라가 바로잡히고 태산같이 안정되어 연못과 바다처럼 평화로우니, 물에 사는 고기나 산에 사는 짐승도 자연스레 제 본 모습을 드러내어 활기차게 살아갈 것이다. 또한 모든 것이 형통하지 않음이 없으니 우울한 것은 펴고 비색한 것은 모두 소통되어 민가나 궁성이 모두 밝아져서 온 세상 모든 나라와 백성들이 끝이 없도록 태평하게 잘 살 것일 지어다.’
즉 나라와 국민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문구로 이 글귀가 새겨진 도자기를 소장(所藏)함으로써 하늘의 복을 받고 만사(萬事)가 형통(亨通)한다는 것이다.
도자공예 최고 반열인 대한민국명장에 선정
그는 고려청자의 미학과 색감을 살려내면서 ‘이중투각’이라는 작품세계를 선보여 청자투각무궁화호, 청자봉황투각호, 청자매화칠보투각호, 청자천학호, 감문호 등을 탄생시켰고, 일인다기(一人茶器) 오인다기 등과 같은 작품을 특허 출원한 바 있다. 그리고 제29회 대한민국 미술 공예대전 대상을 비롯해 국제 다구디자인 공모전 문화체육부 장관상, 대한민국 환경문화 대상, 대한민국 도예공모전 대상, 강진 청자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진정한 도자기 명인으로 자리했으며 드디어 2018년 대한민국명장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리고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과 다른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새롭고 건강한 도자문화가 형성되는 바탕이 된다는 것이 장 명장의 지론(持論)이다. 도자공예 대한민국명장이 된 후 그의 활동은 더욱 분주해 졌다. 자신의 작품 제작은 물론 후진 양성 등 사회적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동안 그가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이룩한 업적들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한 노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장 명장은 “도자기를 굽는 것은 결코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그러므로 늘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집중해서 작품의 다양성을 도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늘도 장 명장의 손길은 신중하다.
인고의 시간 후
세상에 나온 명작들

청자칠보문양투각병

청자칠보문양투각과형병

청자매화이중투각주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