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 도자기 인생,
작품은 세상의 빛이 되다.
Cultural Heritage of Korea
한도(韓陶) 서광수
평생을 ‘불의 심판’을 기다리며 마음 조리고 살아온 이 시대 최고의 도공(陶工). 바로 서광수 대한민국 도자기 명장이자 한도요(韓陶窯) 대표의 삶이다.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든 전통가마 방식으로 도자기를 굽고 있는 서 명장은 정성들여 빚은 ‘자식’들이 꼬박 서른여섯시간 동안 1,300℃의 엄청난 열기를 견뎌내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애간장이 녹는 고통을 반복하며 살아 왔다. 이렇게 보낸 세월이 어느덧 59년.
무형문화재 사기장 41호이자 2003년에 도자기공예분야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된 서 명장은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흔히 이곳은 우리나라 도자기계의 성지(聖地)라고 일컬어진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도자기’와 가까워졌고 초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전통가마’ 방식 고집하는 무형문화재이자 대한민국명장
명장의 ‘작품’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특히 독일 국립박물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외국 정상 등 주요 인물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도자기 좋아하기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한다는 일본인들에게 서 명장은 ‘신의 경지’로 평가받는다.
이력
- 대한민국명장 제367호
-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1호
- 문화재 수리 기능사 지정 제1622호
국내외 전시
- 영국 런던 콜렉트 영국 공예청 초청
- 뉴욕 콜렉티브 디자인 전시
- 중국 경덕진 국제 도자 박람회
- 이탈리아 파브리노 엑스포 참가
- 캐나다 한국도자전
- 프랑스 한국 파리 문화원 초청 전시
- 일본 고베 백화점 추청 전시
- 일본 이즈쯔야 백화점 초대전
- 한국 무형문화재 전승협회 특별 초대전 등



1,300도 불 속에서 서른여섯시간,
30%정도만 ‘생존’
이렇게 갖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도 모든 도자기를 품에 안을 수 없다. 서 명장은 “색이 이상하거나 조금만 흠이 있어도 용납하지 않는다. 도자기를 깰 때 3개월 동안 애지중지 만든 건데, 속이 상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다음에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깨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고통을 겪으면서도 전통가마방식을 버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서 명장은 “그래야만 우리나라 도자기의 멋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요즘 생활 도자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전기나 가스 가마는 대량 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상품을 만들 때 적합하다. 이 방식으로 만들면 백이면 백 모두 똑같다. 그러나 전통가마에서는 백이면 백 개가 모두 독특하다“고 말했다.
전통가마방식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불의 세기와 가마 안에서 기물의 위치에 따라 어떤 빛깔이 나타날지 기대하는 것 밖에는 없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오로지 도공(陶工)의 땀방울과 기도만이 있을 뿐이다.
서 명장은 “도자기가 곧 내 인생”이라며 “참으로 힘든 나날이었다. 그러나 결코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전통방식을 고집했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인고의 시간 후
세상에 나온 명작들

청화백자 이중투각매화문병

청화백자 당초문호

백자 달항아리

